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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2022 SOLO EXHIBITION

​부재증명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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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 8년간 아버지의 부재에 대해 생각해본다. 사진을 실로 무한히 서로 잇는 것은 가족이라는 끊을 수 없는 혈연, 천륜에 문제에 있다. 그것을 더운 날 무한히 반복하는 것은 수행적 관점에서의 행동이다. 구태여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은 아픈 이에 대한 죄책감과 그에 대한 쾌유를 기원하는 행위이다. 실재를 논할 수 없는 이에게 빌며 나의 고난이 가족의 고난에 합류되어 아픔을 나눌 수 있다는 망상에 가까운 자해를 한다. 고행을 이어나감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? 우리는 해결되지 않은 일을 실재하지 않는 이에게 빈다. 그것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. 그저 우연이나 바램에 의한 어떤 초자연적 존재가 해결해주길 바라는 것에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것일 뿐이다.  

 현재와 과거를 실로 잇는 것은 지금과 예전, 둘 중 하나의 시점을 선택하길 바라는 행위이다. 나는 과거와 현재에 대해 증가되는 혼란을 실로 잇는 행위를 통해 정리해보고자 하는 것이다. 내가 서야 하는 위치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. 우리는 관점을 정하고 살아야 정확하고 연결된 미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. 과거에서 현실을 끄집어 내오는 것은 자기 고찰임과 동시에 자해성을 띈다. 가족의 비극을 더 이상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이의 비극이라는 상황을 직시하려는 태도를 보인다. 그것이 이번 전시 “부재증명”의 뜻이다.

사진_ 전소희, 정누리

​영상촬영_ 정누리

포스터 디자인_ 박소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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